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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극단] 온라인 공연 해피 빵집 레시피
작성자 박선영 작성일 2020.11.03
조회수 741
"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해 빵을 만들어요! "

인천시립극단은 인천시립극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11월 28일 토요일부터 29일 일요일까지 이틀간 연극 "해피 빵집 레시피"를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이 작품은 작년 2019년 4월 도쿄에서 공연되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초연 당시 관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호평이 이어진 데에는, 어쩐지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작품 속 인물들의 공이 크지 않을까 싶다. 도쿄에 실제로 존재하는 작은 빵 가게를 모델로 했고, 모든 것을 잃었던 사람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로 극 중 배경을 옮긴 인천시립극단의 버전 역시, 그런 원작 속 작은 희망을 담아 "해피 빵집 레시피"라는 제목으로 새 단장을 했다. 이 이야기에서는, 정년퇴직한 평범한 중년 남자인 주인공의 집으로, 한때 노숙자, 조현병 환자, 약물 중독자, 은둔형 외톨이였던 사람들이 들이닥친다. 그들의 편에 서서 무언가를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대 위에는 그들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인식이 가감 없이 쏟아진다.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좀처럼 좋아질 것 같지 않은 ‘그들’의 솔직한 현실도 가감 없이 그려진다.

따라서 주인공이 영웅처럼 모두를 구제해주는 드라마는 펼쳐지지 않는다. 그는 떠밀리듯 앞으로 나아가고, 겨우 자기 자신 하나만 구원할 뿐이다. 하지만 연극이 끝날 즈음이 되면 모두가 행복해져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유는 당연히,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자기 자신을 구원했기 때문이다. 나를 구원하려면 문을 열고 타인을 만나야 한다.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나와 다른 타인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공동체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어느 때보다도 공동체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이유를 되돌아봐야 할 지금, 이 연극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져주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마치 빵 반죽이 부풀어 오르듯, 주인공 최영수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마음 따뜻해지고 흐뭇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내의 레시피 한 장이 영수 아저씨의 어깨를 펴준 것처럼, 이 연극이 관객 여러분께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

공연정보
2020. 11. 28 (토) 오후 2시
~ 11. 29 (일) 오후 6시
- 인천시립극단 유튜브 채널 통해 관람 가능
- 문의: 032)420-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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