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둘기낭 캠핑장을 찾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딸아이 샤워를 시키려고 엄마와 초등생 딸아이가 샤워장으로 샤워를 하러 간지 10분만에
비명소리가 들렸고 딸아이는 배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아내가 딸아이 머리를 감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밤10시여서 좀 춥다는 아이의 몸 쪽에 미지근한 물을 틀어서 샤워기를 주었는데 잠시 후 딸아이가 비명을 지르면서 샤워기를 집어 던졌는데 갑자기 몸이 익을 정도의 뜨거운 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경황이 없어 관리실에 찾아가 딸아이가 샤워를 하다가 화상을 입었다 설명하고 구급약이 있는 지와 온수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화상을 입을 정도로 물 온도 관리를 하냐고 물었는데 관리자는 찬물과 섞어서 잘 써야지 뜨거운 물만 쓰면 어떡하냐는 말만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옵니다.
온수의 온도가 90도에 육박하는 상황이 말이 되나요?
화상위험에 대한 안내라도 있었나요?
관리인 본인이라면 몸이 익을 정도의 물을 자기 몸에 뿌리고 있었을까요?
아이가 샤워를 하다가 화상을 입었으면 아이 상태는 어떤지,
119를 불러야 하는 응급 상황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화상연고 하나 던져주고 돌아가면 관리인 임무 완수 인가요?
자기 딸이어도 그랬을까요?
아무튼, 경황이 없어 제가 119에 사고 접수를 하고 급히 철원 시내의 응급실로 가서 응급 처치를 했습니다.
응급처치후 일단 복귀하여 사이트 정리하고 밤 12시 좀 넘어서 철수를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아내와 함께 여자 샤워실에 가서 다시 확인을 해보니 전기 온수기의 물 온도가 섭씨 90도에 육박해 있더군요...
그정도면 편의점 사발면 끓여 먹는 온도 아닌가요?
남자 샤워실도 확인해봤습니다. 남자 샤워실의 물 온도는 섭씨 80도...
당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딸아이가 사용했다던 샤워기가 다른 샤워기에 비해 갑자기 뜨거운 물이 순간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더군요...
포천시 시설관리공단의 업무지침인가요? 여자 샤워실 온수 온도는 섭씨 90도, 남자 샤워실의 온도는 섭씨 80도?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안내 및 안전 사고 발생시 직원의 대처는 그 어디에도 없더군요...
물온도 90도까지 펄펄끓여서 무얼 하시려고 그러는 거죠?
아이들과 어른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캠핑장의 관리가 이런식으로 허술해서야 되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시설도 그에 걸맞는 관리 의식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요?
좋은 시설과 환경...
그에 걸맞는 자격을 갖춘 관리인과 교육으로 안전사고 방지에좀 힘쓰시고
혹여 안전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 관리에좀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주말 내내 철원으로...
서울로... 응급실 쫓아 다니고
내일부터는 회사도 못 가고 딸아이 데리고 화상전문병원 성형외과의사 선생님 만나러 다니게 되었습니다.